만남의광장/만남의광장

배롱나무처럼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1. 14. 15:48

배롱나무처럼


임경업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는.
예전에 서원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서원 앞에는 배롱나무가 서 있습니다.

문화해설사는 서원 앞에 꼭 배롱나무를 심는 이유를 얘기해주었습니다.
'배롱나무는 껍데기가 없이 줄기가 맨질맨질합니다.
가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겉치레 없이 알몸으로 서 있는 배롱나무처럼
학자들 역시 가식없이 순수한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도 떳떳하다,
그리 살겠다는 뜻입니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껍데기들을 벗겨내고 나면
나는 얼마나 떳떳할까.
게면쩍은 마음에 배롱나무 줄기를 쓰다듬어봅니다.
간지럽다고 배롱나무 부르르 온 가지를 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