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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경관 용역 최종보고회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1. 5. 07:08

땅끝경관 용역 최종보고회
권역별 차별화 · 세계해안도시 재현안 제시
2008년 10월 31일 (금) 13:32:17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자문위, 땅끝 고유이미지 살리지 못했다 지적

땅끝마을 주변 리모델링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24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앞으로 군은 이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 경관조례 등을 제정해 땅끝권 난개발 등을 막을 계획이다.

최종보고서는 ▲농업과 산림, 바다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곳에 대한 조망권 확보와 스카이라인 보전 ▲해변 해송림 보전 ▲모래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송호리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송림 사이에 설치된 콘크리트 옹벽을 제거하고 모래포집기를 설치할 필요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경관을 저해하는 난립한 전선과 전신주 지중화 ▲마을의 경관을 해치는 불량건축물을 제거하고 노후건축물의 재정비 가이드라인 정립 ▲해남의 특색이 부여된 통합된 디자인의 옥외광고물 설치 ▲자연친화적인 해안경관 연출을 위해 콘크리트로 된 가드레일이나 포장을 걷어내고 친환경적인 재질과 다자인으로 교체 ▲도로에서 보여지는 불량 경관은 상록수 식재를 통해 차폐하는 방법 등도 제시됐다.

최종보고서에는 땅끝의 새로운 관광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땅끝권을 어촌체험관, 특산물체험관, 해양체험관 등 권역별로 나눠 차별화하는 전략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안도시의 분위기를 땅끝에 재현하는 전략 등 2개의 안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땅끝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을 담아낸 데에는 내용이 부족하다며 한반도 땅끝 고유의 미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식 자문위원은 "난개발을 막기 위한 용역인데 개발의 내용이 많이 포함된 것 같다"며 "국토순례를 하는 관광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안 마련을 요청했는데 미흡하다"고 말했다.

배충진 위원은 "땅끝이면서 공간이 협소한 것이 땅끝의 단점으로 땅끝의 새로운 관광 전략 중 1안이 현실적으로 해남실정이 맞는 것 같다"며 "동해리김치정보화마을과 오산어촌체험마을 등 지역의 자원을 충분히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포대학교 김묘진 교수는 "맴섬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는다는 것보다는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원도 북평면이장단장은 "이진성 복원 등의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땅끝권의 리모델링에만 치중된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경관조례가 재정되면 재산권을 잃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 김경영 원장은 "이번 용역에는 보존·복원과 함께 제한·제거·정비 계획, 발굴·육성 계획 등 땅끝권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며 "관광전략도 향토적 1안과 세계적 2안으로 제시한 만큼 군에서 방향을 설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충식 군수는 "이번 용역은 개발계획이 아닌 난개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개발된 곳은 주변과 맞게 리모델링하는 등 계획을 세우는 자리다"고 말했다.

또 "땅끝은 어촌과 관광이 혼합된 마을로 주민들간 의견을 하나로 묶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