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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척북리 들독 4기 눈길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0. 15. 11:02

화원 척북리 들독 4기 눈길
150근에서 80근까지 무게 서로 달라
2008년 10월 13일 (월) 10:25:06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척북마을 윤동교씨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들독놀이를 재현해 보이고 있다.  
 
화원면 척북마을(이장 홍진열) 동구 앞 정자나무 아래에 4기의 '들독'이 보존되고 있다.
들독은 해남에선 북평면 신용마을에만 보존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화원 척북마을에 4기나 보존돼 있어 관심을 끈다.

이 들독은 무게가 각각 다른 게 특징인데 제일 큰 것은 150근, 제일 작은 것은 80근 정도이다.
척북마을 들독은 정월대보름과 추석 때 지내는 당산제 때 젊은 청년들이 힘자랑하는 놀이기구였다고 전한다. '한국식 역도'라고도 할 수 있는 들독놀이는 들독을 어깨 위로 넘기는 방법으로 마을의 으뜸장사를 뽑았다고 한다.

척북 마을 들독놀이는 제일 작은 것을 시작으로 큰 것을 드는 순으로 진행됐는데 들독놀이를 통해 일꾼들의 일년 품삯을 결정했다고 한다.

척북마을 윤동교 할아버지(83)는 60년대까지도 들독놀이를 즐겼고 이 놀이에서 이긴 일꾼의 1년 새경이 가장 높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마을의 젊은이들이 정자에서 쉬면서 심심풀이로 들독놀이를 즐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