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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으로 온실가스 줄인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0. 15. 10:53

태양광으로 온실가스 줄인다
2) 태양광에서 희망찾다 ①
2008년 10월 13일 (월) 09:56:08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체르노빌 핵발전소 방사능 유출 후
독일 재생가능에너지 사업 활기

지난달 28일 독일의 아테파크 에너지 체험센터를 취재하던 중 저녁 7시경 갑자기 정전이 됐다.
곧 다시 전기가 들어오겠지 하면서 기다리길 1시간, 그 동안 암흑을 촛불로 밝혀야만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1분간만 정전이 되도 난리가 날 상황이었겠지만 삼삼오오 촛불을 들고 모여앉아 잘사는 나라인 독일에서 전기가 1시간동안이나 안들어 오는것이 말이나 되는냐며 원망만 해야 했다.

모여앉은 취재기자들은 정전의 원인이 독일 전체 전력공급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역시 원자력 발전이 최고야(?).
재생가능에너지는 해가 안뜨고 바람이 안 불면 전기를 생산할 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 들이었다.

독일 정부와 주민들의 생각은 또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재생에너지의 한계로 인한 불편보다 원자력이나 화석연료에 의한 피해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생각이었다.

독일이 정책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을 확대한 것은 체르노빌 핵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가 계기가 됐다.

1000지붕 태양광 발전소 설치 프로젝트 정책과 전력매입법 발효, 재생가능 에너지법 제정을 통해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1000지붕 프로젝트는 주택소유자가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정부에서 70%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00년 재생가능 에너지법(EEG)제정이다. 독일의 재생가능에너지법은 3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첫째 재생가능 에너지는 무조건 사준다. 둘째 발전전력량의 상한선이 없다. 세째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차액지원 기간과 가격을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독일의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은 전세계 32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독일의 총전력 공급량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 3.45%에서 2000년 6.3%, 2004년 9.3%, 2006년 14%로 증가하고 있다. 독일은 2020년 총 전력량의 2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태양광발전은 대부분 공장과 주택의 지붕에서 이뤄진다.  
 
독일 타우보 졸라 태양광산업

태양광산업정부 동일가격 20년간 매입, 수익률 높아
시민발전소 등 민간투자 활기 사업확대

수상할 정도로 지역 태양광 사업의 선두 주자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 컨설팅 업체다.

독일에서는 2000년 EEG법 제정과 함께 중앙·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민간부분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풍력, 태양광 등이 기대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올려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9월 현재 독일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1㎾h당 20~22센트. 30㎾h 이상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독일 정부에 20년동안 ㎾당 45센트를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을 제외한다면 독일 등 유럽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은 수익성과 함께 미래에 투자한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타우보졸라의 설립자인 레온하드 하프( Dr. Leonhard Haaf)씨의 경우 지난 2001년 자신의 집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높은 효율성에 매료, 소아과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한 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 시민주 형태의 태양광 시민발전소로 시작한 타우보 졸라는  독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8기의 시민발전소를 끝으로 소규모 형태의 사업형태를 접고, 은행의 펀드 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변신을 도모한다. 

현재 독일 내 30개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등록된 타우보 졸라 태양광 사업은 연 6~8%의 수익률로 시중금리(3~4%)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타우보 졸라의 높은 수익률 뒤에는 설립 후 20년간 같은 가격의 전기 매입 가격을 보장받는 독일 정부의 EEG 법이 있었다. 

특히 레온하드 하프 대표는 태양광 발전 사업이 많은 설치 면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지역 내 주택, 산업용 공장 건물 지붕에 주목했다. 

기존 풍력과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대규모의 부지가 필요했던 점을 탈피,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한 것은 물론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출 수 있었다. 

또 태양광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CO2 발생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타우보 졸라는 ▲은행을 통해 투자자 모집 ▲설치할 건물 지붕을 섭외, 건물주와 임대 계약을 체결 ▲엔지니어와 설치 장소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측정 ▲해당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및 가동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타우보 졸라는 독일은 물론 스페인과 이태리 등 유럽 각지에 모두 130~135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컴퓨터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하드 하프 대표는 태양광 발전도 중요하지만 산을 깍거나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유휴지를 이용하거나 건물의 옥상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 타우버 졸라 레온하드 하프 대표

지붕 빌려주면 전기로 돌려줘

   
 
▲왜 태양광 발전 사업에 나서게 됐나.

2001년 EEG법 발효에 따라 태양광의 사업성에 주목하게 됐다. 20년동안 일정한 수준으로 수익이 보장된다. 일단 법이 발전차액제도로 받혀주고, 일조량이 뒷받침되니 이사업을 의욕을 갖고 시작했다.
타우보 지역의 일조량은 900KW/P(8㎡당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개인으로 태양광 모듈을 살 때보다 회사 법인으로 싸게 사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가 100을 투자하면 6~8%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은행권에 있는 지인이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아는 지인의 가구회사 지붕에 처음으로 설치하게 됐다. 처음에는 규모와 설비를 갖춘 큰 규모의 회사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가정과 공장의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하고 있던데.

우선 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찾아 자금을 확보하고, 지붕을 빌려주는 곳에 임대료와 지붕관리 등을 대신해줘서 오히려 반기는 형편이다. 지붕의 경우 엔지니어가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타당성 조사를 거친다. 바람에 날아간다던가 하는 문제는 없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지붕이 더러워져 효율이 떨어지는 등 일부 문제가 있었으나, 관리회사와 계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일반 가정의 경우 경사도가 30도 이상이어서 특별한 관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130여곳을 컨설팅했고, 원격으로 현장을 볼 수 있고, 제어가 가능하다.

▲시민들은 얼마나 투자했나.

타우보졸라 1호기에는 100여명이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1인당 2만5000유로(한화 4800여만원)를 투자했다. 이후 3,4호기 때부터 최소 5만유로로 투자액이 증가했으며, 스페인에 설치한 발전소의 경우 투자자 1명당 평균 1만5000유로를 투자했다.
지금은 은행권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으며, 투자액도 개별적으로 차이가 난다.

▲정부가 나서서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는가. 

EEG법이 생긴 이후에 별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하는 곳은 없다. 구체적으로 법이 재생가능에너지의 확산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독일 바덴, 베덴 백 주에서는 공공과 민간을 불문하고 새건물의 경우 건물 내 총 사용에너지의 25%까지 재생가능에너지를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촉진하고 제도는 있다. 

▲초기 소규모 시민발전에서 규모가 큰 태양광 발전 컨설팅 업체로 성장했다. 시민발전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나.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일단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많은 방향들을 찾아가고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