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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황토 테마촌 조성되려나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0. 15. 10:51

땅끝황토 테마촌 조성되려나
2008년 10월 10일 (금) 17:40:54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군의회 기반시설비 조건부 승인
펜션, 찜질방, 황토탕 사업 타당성 논란 여전

지난 4월 군의회 1차 추경예산 심의에서 삭감된 땅끝황토 테마촌·문화학교 조성기반 시설비 34억여원이 이번 2차 추경에선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 8일 끝난 군의회 2차 추경 예산 심의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이 사업은 신활력사업의 하나로 해남군이 송지면 송호리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15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주 시설물이 숙박시설과 황토찜질방, 황토탕, 수생식물 생태학습 공간 등에 집중해 특화된 사업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소지가 됐다.  

군은 지난 1차 추경에 이어 이번 2차 추경에도 땅끝테마촌 기반시설비 명목으로 같은 액수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일단 승인을 해준 대신 조건부로 땅끝황토 테마촌 내에 들어설 황토찜질방과 황토탕 등을 뺄 것을 요구했다.   

산업건설위원회 이길운의원은 땅끝 테마촌에 들어설 숙박시설과 찜질방 등은 인근 땅끝콘도에도 시설돼 있지만 손님이 없어 이미 문을 닫은 것을 알면서도 그 옆에 비슷한 시설을 조성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산건위 의원들은 20억원의 민자유치로 짓겠다는 황토흙펜션도 위험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땅끝권에 자리한 세 곳의 큰 숙박시설들이 이미 부도가 난 경험이 있는데 그 옆에 대형 펜션을 짓겠다는 것은 땅끝권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마저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한 같은 땅끝권인 땅끝자연사박물관 옆 대지 2000평에 6동의 펜션이 현재 조성되고 있는데도 땅끝테마촌 내에 펜션을 짓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땅끝테마촌 조성사업은 사업계획단계에서부터 논란을 불러왔었다. 당초 군은 땅끝테마촌 사업을 황토를 테마로 한 농산물 생산과 가공·관광을 아우르는 6차 복합형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군이 추진하는 땅끝테마촌 기본설계는 당초 목적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관광과 위락단지로 전락해 버린 상태이다.        

또한 땅끝테마촌은 당초 2007년 완공해 올해 31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4억6000만원의 흑자가 낼 것으로 계획됐었다. 처음부터 비판이 끊이지 않는 땅끝테마촌 조성사업은 당초 101억여원에서 1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의회의 반발이 크자 150여억원으로 다시 수정된 상태이다.

그러나 위락시설 중심인 이 사업은 이번 추경에서 기반시설비는 승인됐다 하더라도 사업내용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을 예정이다. 군의회가 사업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데다 땅끝권 내에서도 비슷한 시설물들이 있어 성공가능성을 누구도 점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의회 모의원은 시설 위주의 나열식 사업이 아닌 해남만이 가질 수 있는 특색있고 현실성 있는 테마촌 조성 계획서가 나와야만이 향우 사업비에 대한 예산승인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