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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만 늦었어도… 가슴이 떨려요"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8. 19. 15:26
3초만 늦었어도… 가슴이 떨려요"
해남농협 마산지점 이인자씨 전화사기 막아
2008년 08월 18일 (월) 10:45:26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지난 8일 오전11시30분경, 마산면 이모씨가 정기금을 해약해 달라며 해남농협 마산지점을 찾았다.
이모씨는 땀을 흘리며 왠지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산지점 이인자씨는 "어르신 무슨일로 적금을 해약 하려고 하세요"라는 물음에 이모씨는 얼굴도 안 쳐다보며 적금을 해약해 입출금 통장으로 송금해 달라고만 했다.

어쩔수 없이 적금을 해약한 후 이모씨의 통장에 송금을 해주면서도 인자씨는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던차 적금을 해약한 이모씨가 잠시후 휴대폰 통화를 하며 다시 농협CD기 앞에 나타나자 인자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전화통화를 하던 이모씨의 입에서 계좌이체라는 말이 들리자 인자씨는 전화사기라고 직감한 후 큰소리로 "잠깐만요"를 외치며 달려나갔다.

취소버튼을 누르고 통장을 뺀다음 전화를 넘겨받아 "누구세요"라고 묻자 전화사기범은 욕을 하며 끊어버렸다.

3초만 늦었으면 600만원이 사기범의 통장에 넘어 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기를 당할 뻔한 이모씨는 한참동안 불안한 마음을 추스린 후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전화사기범은 먼저 전화를 걸어 "우체국입니다"라며 "당신의 통장이 노출돼 위험하니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말한 후 "금감원 직원을 연결해 줄테니 확인하라"며 또 다른 사기범을 바꿔줬다. 사기범들의 수법에 속을 수 밖에 없었단다.

전화사기를 막아낸 이인자씨는 3초만 늦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며 전화사기범들의 수법이 교묘해져 자칫하면 누구나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