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원전 반대로 일단락 …화합 한목소리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1. 1. 27. 11:37

원전 반대로 일단락 …화합 한목소리
해남군의회 반대의사 공식 표명, 박철환 군수 군의회 의견 존중
2011년 01월 21일 (금) 14:58:21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해남군의회가 지난 19일 의원간담회에서 신규원전 신청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날 반대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해남군의회(이종록 의장)가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가 해남군에 요청한 원자력발전소 신규원전 건설부지 신청(11월 26일)과 관련해 지난 19일 반대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박철환 군수는 지난 20일 군의회의 반대의사에 대해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해남군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군의회에 이어 박 군수가 사실상 원전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로써 55일여간 지역내에서 불거졌던 신규원전 유치신청 여부에 대한 논의가 사실상 유치신청 반대로 일단락됐다.

때문에 원전유치 찬반 모두가 해남발전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던 만큼 이젠 찬반양론의 논쟁을 멈추고 모든 군민이 해남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화합의 장이 필요시 되고 있다.

한수원이 원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시 지방의회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서류 1부를 첨부서류로 함께 접수토록 하고 있어 이번에 군의회가 반대의사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유치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었다.

이후 해남군수가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한수원의 신규원전유치 신청 요청은 반대로 마무리됐다.

박 군수는 "군의회 또한 한수원과 원전 현지를 방문, 시찰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한 결과, 지난 19일 원전유치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간 원전 유치 문제로 인해 우리군민이 극하게 대치하고 양분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겠다는 일렴으로 군민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의회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이 해남군을 신규원전 부지 대상지로 선정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원전유치신청에 대해 반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의원간담회를 갖고 의원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모았다"며 "일부 찬성하는 의원들도 있었지만 다수의 의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반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남 신규원전 후보지 지정 일지
10월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재균 의원(광주 북을·민주당) 보도자료 통해 한수원 추가 원전부지 후보지 해남 포함 들어남
10월 29일 해남핵발전소저지대책협의회(준) 창립을 위한 대표자회의 갖고 준비위원 선정
11월 26일 한수원 신규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 요청 공문 해남군에 발송
11월 29일 유치신청 공문 군에 정식 접수, 군 여론수렴 후 결정 의사 표명
11월 29일 해남핵발전소반대대책협의회 준비위원회 '핵발전소후보지 지정철회' 기자회견
12월 10일 핵발전소건설저지 해남군민연합 창립총회
12월 23일 해남원자력발전소 유치위원회 발대식
12월 27~29일 해남군의회 한수원 및 원전 건립지역 견학
1월 13일 김영록(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원전 유치 반대 공식입장 표명
1월 19일 해남군의회 원전 유치 반대 공식입장 표명
1월 20일 박철환 해남군수 군의회 원전 반대 입장 존중의사 표명.

또한 "지난해 12월 27~29일 원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군민들에게 알리고자 한수원을 비롯해 원전이 건립돼 있는 부산 기장군 고리와 경주 월성, 영광을 방문해 그 지역 의회와 주민들을 만나면서 의원님들이 모르던 부분도 알게 되고 찬반여부를 판단하기 쉬었다"며 "군민들의 대변하는 대의기관인 만큼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 수렴 후 오늘 반대의사를 표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철환 군수는 지난 20일 "후보지 발표 이후 지금까지 군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어려운 지역경제를 감안해 유치하자는 찬성의 군민과 지역의 청정성을 지키기 위해 반대한다는 군민들 모두의 소중한 의견이기에 군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치된 동의를 슬기롭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의사를 표명한 군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며 이제는 원전유치 찬반양론에 따른 반목과 갈등 보다는 하나 되어 화합하는 군민과 군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기에 상대방의 의견도서로 존중하며 수용해 나가고 오늘로서 원전유치의 찬반양론이 더 이상 논쟁의 쟁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의원들은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모두가 누구보다 더 해남을 사랑하고, 해남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했을 것이다"며 "이제는 더 이상 찬반 논란을 종식시키고 하루 빨리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다시 화합해 살기 좋은 해남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의회와 군수의 원전반대 입장 발표에 대해 핵발전소건설저지 해남군민연합(이하 반핵연합)은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종찬(한사랑교회) 목사는 "핵발전소 문제가 반대로 끝난 것은 군민들의 승리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며 "하지만 언제 한수원과 정부가 또 다시 해남을 후보지로 선정할 지 모르기 때문에 군민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한 이번 군수와 군의회의 의견이 계속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핵연합은 회의를 거쳐 5월경까지 군민들을 대상으로 핵발전소에 대한 교육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핵연합은 지난 21일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의 원전 유치신청 반대의사 표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개개인별로 찬반의견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지역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청정 해남의 미래를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 올바른 결단을 내린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에 박수를 보낸다며 핵없는 청정해남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군민들과 함께 해남이 핵발전소 후보지에서 철회되는 그날까지 힘과 지혜를 모아갈 것을 밝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