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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맡기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9. 16. 17:56

마음을 맡기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40년지기 친구 민연기·박인복·이도림 할아버지
2008년 09월 12일 (금) 11:48:24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서로 마음을 맡길 수 있는 마산면 할아버지들. 그 아름다운 동행이 40년째 계속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인복·민연기·이도림씨)  
 
40년지기 친구들이 말하는 친구란 서로의 마음을 맡기는 사이다.
마산면 민연기(75), 박인복(73), 이도림(73) 할아버지들이 40여년 친구로 지내며 자연스레 갖게 된 친구에 대한 견해다.

'나이가 다른데 친구야'라고 할 수 있지만 3명의 할아버지들은 누가 뭐래도 친구로 통한다.
대장으로 통하는 민연기 할아버지는 "친구라고 하다가도 가끔 약주 한잔 들어가면 형님이라고 부르면 못 이긴채 그래 동생이라고 하며 한바탕 웃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산이 고향이지만 죽마고우, 깨복쟁이 친구는 아니다. 40여년전 직장생활을 하며 친구가 됐다.
민씨 할아버지와 박씨 할아버지는 마산초교 교사, 이 씨 할아버지는 면 사무소 직원일 당시 친구였다.

젊은 시절 술 한잔 하며 이야기 하다보니 마음이 통해 친구가 된 것이다.
3명의 친구들에겐 깨지지 않는 원칙이 있다.

서스럼 없이 속엣말 다 하고 격이 없이 지내는 사이지만 절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하지 말자는 것과 남의 말을 전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런 원칙이 있어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서로간에 언성 한번 높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친구간엔 싸울때도 있고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기 마련인데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대목이다.

항상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절제가 친구간의 우정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원천이라고 말했다.
배려와 존중, 절제 속에서도 취재과정에서 본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누구나 친구 맞구나 라고 할 정도로 두 말할 필요없는 친구였다.

유일하게 운전을 할줄 아는 민씨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친구들은 삼호학당을 가고 우정을 다지기 위해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3명의 친구들은 마음을 맡길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